지방간이 암으로?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이 위험한 이유
한때 '가벼운 간질환' 정도로 여겨졌던 지방간이, 이제는 간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음주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MAFLD)은 조용히 간을 손상시키며, 심각한 경우 간경변과 간암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처럼 방심하기 쉬운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의 위험성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MAFLD)이란?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은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이라 불리던 질환의 새 명칭입니다. 음주와 무관하게 간에 지방이 5% 이상 축적되고, 동시에 대사증후군(복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 중 하나 이상이 동반될 때 진단됩니다.
쉽게 말해,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등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방간 위험군이며, 이를 방치할 경우 염증성 간질환으로 발전해 결국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지방간이 간암으로 이어지는 이유
MAFLD는 간세포에 지방이 쌓이면서 간 기능이 점차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염증이 동반되면 '지방간염' 상태로 발전하고, 이 과정에서 간세포가 섬유화되고 딱딱해지며 간경변이 발생합니다. 간경변은 간암의 주요 전 단계입니다.
실제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글로벌 암 관측소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간암의 8~11%가 MAFLD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당뇨나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지방간 관련 간암 비율은 2050년까지 3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 지방간 위험군, 이런 사람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 (남성 90cm↑, 여성 85cm↑)
- 혈압, 혈당,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
-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과음 등의 생활을 하는 사람
- 간 수치(AST, ALT)가 정상이지만 초음파상 지방간 소견이 있는 사람
지방간은 간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조직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영상 검사와 대사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4. 지방간을 방치하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
지방간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무증상 질환'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간염: 지방간염(NASH)으로 발전해 간세포가 파괴됨
- 간섬유화와 간경변: 간이 점차 딱딱해져 기능 저하
- 간암: 간경변을 거쳐 최종적으로 간암 발생 가능
- 심혈관질환: 지방간 환자는 동맥경화, 고혈압 위험도 증가
특히 최근 발표된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 연구에 따르면, MAFLD는 간암뿐 아니라 조기 사망과 장애 부담까지 높이는 질환으로, 2050년까지 간암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5.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 이렇게 예방하세요
①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중심 식단
탄수화물 과잉 섭취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원인이 됩니다. 흰쌀밥, 밀가루 음식, 단 음료는 줄이고, 계란, 두부, 생선, 채소 위주 식사를 권장합니다.
② 음주 줄이기
소량이라도 지속적인 음주는 간 해독 능력을 떨어뜨려 지방간 진행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주 2회 이상 음주를 피하고, 가능하면 금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③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매일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가벼운 조깅 등으로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④ 체중 감량
체중을 5~10%만 감량해도 간 지방 축적과 염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급격한 다이어트보다는 꾸준한 체중 감량이 중요합니다.
6. 지방간 의심된다면 검진 필수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면, 절대 방심해선 안 됩니다. 복부 초음파, 간 섬유화 스캔(Fibroscan), 혈액검사(AST, ALT, GGT), 당화혈색소(HbA1c), 공복혈당, 중성지방 수치 등을 통해 현재 간 상태와 대사 이상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릴 만큼 조용히 손상되며, 이상이 발견되었을 땐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결론
한때 ‘과식’이나 ‘술자리’ 후의 일시적 증상으로 여겨졌던 지방간은 이제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전신 질환입니다. 특히 대사 이상 지방간질환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식단 조절, 꾸준한 운동,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지켜주세요.
당신의 오늘의 선택이, 10년 후 간 건강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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